Good bye 2022 👋
임인년의 해가 저물고 있다.(참고로 임인년은 흑호랑이의 해를 뜻한다고 한다..하루 남기고 안건 안비밀..😅) 틈틈히 개발블로그를 작성하기로 나와 수만번 약속을 하였지만 약 7개월 간 지켜지지 않았다…(아휴 😥)
후지모토 타츠키라는 만화 작가를 좋아한다. 체인소맨, 파이어펀치를 그린 만화가인데 정말 괴짜같고 전개를 전혀 예측할 수 없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연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가는 1화의 만신(만화의 신)으로도 불리는데 1화를 정말 재밌게 그리는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작가의 단편만화라면..단 1화만 그린다면!!
룩백이 그 단편만화 중 하나로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읽은 만화이다.
곧 다가올 2023년을 맞이하기 위해 나의 2022년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작성하려 했는데 이 만화의 타이틀이 내 뇌리를 스쳤다.
룩 백
등을 보다라는 의미도 있고 뒤를 본다라는 의미도 있는 이 제목은 개발자로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의미와 회고를 통해 뒤를 돌아본다라는 의미 모두 잘 들어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이 만화의 제목을 2022년 회고록 주제로 삼기로 하였다.
2022년은 나에게 있어 정말 특별한 해 중 하나이다.
졸업도 했고, 개발자로서 취업도 했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20살 이후 첫 해외여행도 하였다.
가장 특별한 점을 꼽자면 역시 개발자로서의 커리어 전환이 아닌가 싶다. 4년동안 화학공학을 전공한 나로서 졸업하고 정말 생뚱?맞게 개발자로 취직한 경우는 찾기 매우 힘들것이다.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게 된 계기와 준비하는 과정은 일련의 글에서 이미 많이 작성을 하였으므로!!
이번 글에는 20년가량 학생이었던 신분에서 벗어나 개발자 임채현, 파프리카데이터랩의 일원 임채현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 임채현으로서 2022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며 느낀 점에 대해 다루고 싶다.🚶♂️🚶♂️🚶♂️
As a developer 👨💻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처음 일을 시작하였을 때 모든 것이 낯설었었다. 사실 4-5개월간 속성으로 배운 개발 지식들은 너무 얕다. 직접 실무를 접하면서 개발을 해보니 정말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개발을 하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배움의 끝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배운 것도 정말 많다. 이번 회고를 통해 내가 개발자로서 어떠한 것을 이루었고 어떤 점이 성장했는지, 개발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적어본다.
나는 왈라 개발자다
파프리카데이터랩에 와서 왈라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원래 이 회사는 캐다라는 모바일 앱을 서비스하고 있었는데 서비스 확장을 위하여 왈라 베타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캐다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데이터 제공을 통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앱이다. 특정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앱 사용자들이 제공해준 데이터를 전달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앱 사용자들은 수원시 까마귀 떼나 쓰러져 있는 킥보드 사진과 같은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파프리카데이터랩은 이 데이터를 리서치 분야로 확장시키기로 하였다. 설문조사를 다루는 툴을 웹서비스로 배포하여 캐다와 연동시키는 것을 생각하였다. 설문을 만들고 배포하고, 캐다의 패널을 이용한 설문 타게팅 기능을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잡았다. 이와 같은 과정은 회사의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웹 서비스 왈라는 서베이 올인원 협업 툴로 설문조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설문 제작부터 배포, 분석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입사를 하였을 시 왈라의 설문 제작 및 배포 기능은 어느정도 완성된 상태였다. 처음 작업한 내용은 왈라 대시보드로 victory chart를 이용하여 왈라의 응답을 차트로 보여주는 기능을 맡았다. 그 외 왈라의 구독결제 기능 및 왈라 워크스페이스 협업 기능과 같은 왈라의 주요 feature을 많이 개발하였다.
나는 풀스택?! 개발자다
회사에 들어오며 부트캠프에서 배웠던 개발과 가장 큰 차별점은 Firebase이다. 기존 프론트엔드 개발공부는 클라이언트 중심으로 ui를 그리는 작업과 백엔드에서 받은 데이터를 어떻게 다룰지만 생각했던 반면 지금은 그 과정을 전부 핸들링한다.
전혀 알지못했던 db를 다루는 법도 이제는 firestore를 통해 잘 다룰 수 있고 백엔드 api를 node.js 언어로 cloud function을 통해 작성할 수 있다. 물론 백엔드를 배워본적 없고 회사에도 백엔드 개발자가 없어 사실 정통 백엔드 개발 프로세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또한 db구조도 nosql방식이라 많이 사용되는 sql방식과 다르다는 점도 있다. 언어도 백엔드에서 많이 다루는 java나 python이 아닌 node.js이기도 하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온전히 한 개발 프로세스 싸이클을 내가 다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db부터 백엔드, 그리고 프론트엔드까지. 내가 개발해야하는 어떠한 기능이 있다면 나는 바로 개발을 시작하여 그 기능을 스스로 구현할 수 있다.
프론트엔드 실력 성장 중!!
왈라는 크게 프론트는 TypeScript, React, Gatsby, 그리고 Recoil을 쓴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 회사들은 모두 TypeScript가 기본이라는데 나는 항상 JavaScript로만 개발을 해서 조금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 잘 적응 할 수 있었다.
일단 회사 코드가 TypeScript의 어려운 문법을 쓰는 경우가 많이 없었고 대부분 타입 정의에 포커싱을 두었다. 주로 백에서 받아오는 데이터에 대한 타입 명시가 주를 이루었는데, 백엔드 개발자가 없고 따로 명세서를 만들어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DB에서 가져오는 데이터에 대한 타입을 기술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타입스트립트는 확실히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단점은 특정 ts-error를 해결하는 것이 너무 피로감이 많이 쌓인다는 것이다. 진짜 아무리 고쳐도 없어지지 않는 ts-error가 몇개 있다.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무시하기 위해 ignore-ts-error를 주석으로 붙이면 ignore하지말라고 또 빨간 줄이 뜨는 무한 ts-error 프로세스!!!! 으아 정말 피곤하다. 하지만 ts가 주는 자동완성 제안 기능이나 컴파일 전에 타입에러를 캐치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개발 능률을 확실하게 올려준다.
React의 useReducer, useRef, useEffect와 같은hook에 매우 익숙해진 것은 물론이고 props와 state같은 기본 개념을 이제는 밥 먹듯이 잘 다루는 것 같다. useMemo와 useCallback같은memoization을 활용한 hook도 적재적소에 잘 써보려고 노력중이다.
Recoil은 입사 후 처음 사용해보았다.
입사 전에도 이러한 전역상태관리 라이브러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잘 다룰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한다. 보통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Redux인데 Recoil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패턴의 방식이다. Redux는 flux 패턴을 사용하고 Recoil은 atomic패턴을 사용한다.
Redux는 flux패턴을 통한 보일러플레이트가 장대해서 왈라 같은 아직 베타버전에 그치는 프로젝트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할 것 같아서 비교적 간단한 Recoil을 쓰는 것 같다. atom과 selector에 매우 익숙해졌고 atomFamily와 같은 매개변수에 따라 atom값을 다르게 구독하는 상태에 대해서도 익숙해질 수 있었다.
왈라의 설문 id를 매개변수로 활용하여 atomFamily를 사용하면 설문 id에 따른 전역상태를 따로 관리할 수 있어 매우 편했다. 그외에도 atom이 가지고 있는 onSet을 활용하여 atom의 변화값에 따라 어떻게 작동을 원하는 지 작성할 수 있고 effects를 통해 useEffect처럼 atom의 부수효과를 관리할 수 있다. 주로 firestore의 onSnapshot 메소드를 통해 firestore 데이터의 실시간 구독에 사용하였다.
Gatsby는 사실 왈라와 같은 사용자와 인터랙션이 큰 서비스에는 적합하지 않은 프레임워크이다. 왈라의 첫 시작이 블로그 같은 느낌이라 쓰게 되었다는데 아마 내년에는 Next.js와 같은 프레임워크로 마이그레이션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Gatsby가 제공하는 routing 방식이나 배포 방식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왈라 서비스가 가장 큰 핵심은 역시 form이기때문에 form과 관련한 라이브러리도 많이 접하였는데 그중 가장 큰 2개를 뽑자면 formik과 yup이다. formik의 가장 큰 특징은 3가지로 상태 관리, 유효성 검사, 제출방식 제어로 꼽을 수 있는데 유효성 검사를 yup과 함께 연동하면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다.
Formik을 사용하면 마치 Context API를 사용하는 것처럼 form이 필요한 컴포넌트를 <Formik> 태그로 감싸주어 props drilling 없이 ‘컴포넌트 내에서 전역적으로 상태 관리’를 할 수 있다. 이는 왈라가 하나의 질문에 대해 하나의 페이지를 대응하는 환경에서 매우 유용하게 적용된다.
yup과 활용한 유효성 검사도 매우 유용하다. 왈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옵션을 설정할 수 있는데 yup을 통해 object schema validation을 만들어서 각 질문 유형에 대한 유효성 검사를 하나의 object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유지보수성에서 매우 좋다.
종합적으로는 개발 속도가 꽤 잘 붙는다. 회사 코드에 적응한 것도 크고 확실히 입사 전보다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자바스크립트가 익숙해진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아쉬운 점..
솔직히 코드가 클린하지 않고 꽤 난잡하다.
내 코드를 비롯해서 회사 코드 전체가 말이다.
코딩 컨벤션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 큰 문제인 것 같다.
영범님이 프로덕트를 만들기 시작하셨고 전체적으로 개발 환경을 총괄하시기 때문에 영범님 스타일에 많이 맞추려고 한다. 하지만 영범님은 각자의 코딩 스타일을 최대한 존중하시는 편이기에 점점 코드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주석 처리된 코드도 너무 많다. 물론 중요한 레거시일 수도 있어 함부로 지울순 없지만.. 좀 더 명확하게 이런 주석에 대한 기준이 생기면 좋겠다.
또한 내가 쓰는 코드가 작동만 잘하면 그냥 넘어가는..나에 대해 너무 관대해지는 그런 경향이 요즘 점점 생기는 것 같다.
확실히 입사 초반에는 정말 코드 하나하나에 고민을 많이 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코드를 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컴포넌트를 어떻게 설계할지, 하나의 컴포넌트에 대해서도 어떻게 로직과 뷰를 분리할지, 컴포넌트나 함수의 재사용성 등 다양한 고민을 하였다.
히자만 이렇게 하면 워낙 개발 속도가 안붙다 보니 기한에 맞춰서 스프린트를 완성해야하는 프로덕트 입장에서는 꽤 좋지 않았다.
실제로 정준님이랑도 얘기를 많이 해보았는데 정준님도 회사 초반에는 그런 경험을 많이 하였지만 일단 기능구현을 하는 것에 목적을 두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다.
작은 스타트업이고 빠른 기능 개발로 프로덕트를 사용자에게 어필하고 반응을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글도 도움이 꽤 됬다. 그러나 더 좋은 코드를 쓰고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개발자 개인의 욕심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As a paprikan 🫑
Welcome to Paprika Data Lab
파프리카데이터랩은 내가 개발자로서 첫 발을 내디딘 회사이자 학생을 벗어나 사회인으로 시작하는 첫 단추이기도 하다. 아직은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멋진 회사이다.
온보딩을 하였을 때 웰컴키트와 동료들의 간단한 인사말을 담은 포스트잇을 받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넘어간다. 처음인 회사생활에 모든 것이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팀원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회사에 잘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원들은 총 5명이다. 공동대표를 맡고 계시는 유빈님과 영범님, 나와 함께 왈라의 개발을 맡으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정준님, 그리고 마케팅 및 기획을 담당하시는 지윤님이 계시다. 회사의 인원이 꽤 적다. 처음에는 Sans님이라는 인도에서 오신 개발자분도 있었다.
내가 인원이 5명인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고려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내가 이런 작은 회사에서 일하게 될거라고 상상이라도 했을까? 부모님은 들으셨을 때 이해를 아에 못하셨다. 자꾸 퇴사하고 전공살려서 대기업가라고..😅
하지만 회사가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낀다. 왈라의 MAU도 점점 늘고 있고 회사도 신림에서 마포 프론트원으로 이사하였다. 7개월정도 다닌 현재 나는 지금 상태에 만족한다. 파프리카데이터랩의 일원으로서 나의 지난 7개월을 돌아보자!
올라운더 파프리칸?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전부이기도 하다.

파프리카데이터랩은 역할 구분이 명확하게 없다. 모두가 프로덕트에 관여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feature 개발이 정말 아이디어 하나로 무에서 유로 개발된다. 예를 들어 팀 회의를 통해 설문을 응답한 사람들에 한해서 설문제작자가 왈라를 통해 보상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feature가 결정되면 개발자들이 UI/UX부터 기획까지 전부 도맡아서 개발을 시작하게 된다. 근본 없는 프로세스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나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개발이 끝났을 때 성취감도 크다. 하지만 점차 프로덕트가 커질수록 명확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소통이 안되서 일을 갈아엎는 일도 있는데 생산성이 많이 떨어진다.
QA인력이 없기 때문에 테스트가 진짜 골치 아프다. 개발자들의 머리로 수많은 상황을 가정하여 테스트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역시 제일 힘든 것은 UX에 대한 고민이다.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좋은 사용성을 제공할 지 고민은 끊이질 않는다. A/B 테스트와 같은 방법도 있겠지만 주로 팀원들의 의견을 합치하고 사용자의 반응을 보고 있다. 유저 플로우를 고려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사용자들의 피드백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CSS작업을 할 떄 마다 프론트를 하는 것을 후회한다.😂😂 하.. 미적감각을 발휘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이쁜 것도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이쁘지 않은 경우도 꽤 있어서.. 그냥 UI가 좋은 다른 사이트들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이런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올라운더로 일해야 하는것은 숙명인 것 같다. 사내 리소스가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용적 측면을 고려했을때 스페셜리스트를 구하기가 어렵다. 모두가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맡은 바 최상의 업무 효율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참 이 제너럴리스트라는게 좋게 말하면 다재다능하고 여러가지 일을 수행하지만 또 애매하게 다 걸치는 느낌도 있고.. 현재는 만족하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일하는 것이 경력에 있어 좋을 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FUN FUN EVENTS
파프리카데이터랩에 입사하고 즐거운 이벤트들이 많았다. 왤컴파티, 영번님의 양평집 나들이, KT 야구 경기 관람, 크리스마스 파티, 그리고 그 중 정점을 찍는 SLUSH 탐방기 까지!! 파프리칸으로 누릴 수 있는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파프리칸 파티의 특징은 본인의 친구를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 동료분들의 실친을 만나며 단순 직장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떠나 그분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각자 들고오는 맛있는 음식은 덤!
특히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스타트업 행사 SLUSH를 보기 위해 다 같이 핀란드에 간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다. SLUSH 뒷풀이 행사가 정말 웃겼는데 유빈님 말로는 서울대 클럽같다고🤣🤣,, 글로벌한 IT 범생이들의 일탈을 맛볼 수 있는 경험이었달까? 핀란드를 여행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간 해외였는데 파리 경유를 시작으로 에펠탑과 파리 센느 강을 보고 헬싱키의 너무 이쁜 밤거리, 웅장한 수오멘린나 요새, 그리고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과 오로라까지!! 정말 재밌었고 오히려 파프리칸과 다 같이 가서 더 재밌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유빈님이 준비하신 파프리카 1년 돌아보기가 있었는데 보면서 와.. 정말 팀원으로서 많이 가까워졌구나를 느꼈던 것 같다.
PAPRIKAN IN FINLAND

PAPRIKAN CHRISTMAS PARTY

AS ME
개발자로서의 커리어 전환은 어때?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어디 지방에 있는 정유회사에서 일하는 내가 그려졌는데 나는 지금 공덕에서 컴퓨터 앞에 개발을 하고 있다. 이렇게 180 뒤틀려버린 나의 현재가 만족스럽냐고 하면 매우 만족스럽다!
일단 개발을 하는 것에 있어 큰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물론 어려움은 많다. 버그 하나 고치는데도 7-8시간이 걸리고 기능 개발할 때 마다 뭐 하나 잘 되는것도 없고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우도 많지만 이를 해결하고 하나씩 더 배워가는 과정이 나는 꽤 재밌는 것 같다. 개발을 하다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간다. 어려워도 지루한 것 보단 낫지 않을까?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말도 있고 🫠
프론트엔드 개발의 단점으로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계속 학습을 해야한다는 점을 꼽는다.
오히려 그렇게 계속 프론트엔드가 발전하려고 변하는 모습이 좋은 것 같다. Fireship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데 새롭게 나오는 기술에 대해서 소개를 많이 해준다. 댓글을 보면 꽤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보수적인 개발자들이 많다.
되도록이면 개발 환경이 심플하면 좋겠지만 계속 나오는 기술은 결국 기존에 프론트엔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기술들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은 꽤 재밌는 일이다.
이미 Svelte는 많은 개발자들의 hype을 받고 있고 최근 출시된 Astro나 Quik에 대한 영상를 보니 꽤 합리적이고 재밌는 특징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기술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배워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진게 프론트엔드 적성에 꽤 맞을지도..? 하지만 막상 또 배우려고 하면 머리가 터질것 같기도하고.. 😂 (React부터 마스터하고 말해라 애송아)
단순 개발자로서의 업무 뿐만 아니라 개발자로서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달라진 것도 만족한다. 기존에 다녔을 회사보다 비교도 안되게 작고 월급도 적게 받아 주변에서 봤을 땐 내 커리어가 꽤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많이 자유롭고 조직도 수평적이기 때문에 동료와의 관계나 일의 강도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또한 SLASH탐방을 위해 핀란드에 갔다온 것도 파프리카데이터랩이 아니라면 어디서 경험할 수 있을까? 너무 행복했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주는 가치는 여전히 나에게 매력적이다. 왈라를 통해 수 많은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왈라를 더 발전시켜 사람들이 설문을 보다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고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어려움이 줄고 얻은 데이터를 다방면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취업스터디
위코드 수료 이후에 진행했던 취업스터디가 좋았다. 다들 너무 재밌는 사람들이고 오히려 더 친해진 느낌이다. 매주 온라인 1회 오프라인 1회씩 만나서 서로 이력서도 수정해주고 모의 면접도 진행하였다. 서로 도움을 많이 주었고 모두 잘 취업해서 다행이다. 좋은 리더는 아니었지만 잘 따라와준 청규님, 수녕님, 그리고 지은이한테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취업스터디 네컷

미국 서부 여행
연말에는 미국 여행을 갔다 왔다. 샌프란시스코는 혼자, LA와 Las Vegas는 정준님/영범님이랑 같이 갔는데 친구들이 어떻게 회사 동료랑 여행을 갈 수 있냐고 그러더라 😆😆😆😆.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하는 여행이었는데 나는 혼자 여행하는건 안맞는 것 같다.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고.. 밤에 너무 외롭다. 핀란드에서 다 같이 놀고 떠들던게 많이 그리웠다. 실리콘밸리를 갈까 했는데 여행 일정상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
미국 여행하면서 느낀거는 정말 모든게 다 스케일이 크다는 것이고 (괜히 천조국 천조국 하는게 아님) 밤이 꽤 무섭다는거..? 노숙자가 많다. 그리고 음식이 죄다 버거다.
LAS VEGAS BELLAGIO

2023년을 준비하며
돌아보면 정말 좋은 사람들 곁에서 1년을 보낸 것 같다. 같이 프론트를 공부했던 동료분들, 나와 같이 일하는 팀원들, 가족, 친구들까지 코로나 이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는게 나는 꽤 축복받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다.
웃긴 사람은 되도 우스운 사람은 되지말자!
만났던 모든 인연에 대해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말 불금에 회사에서 혼자 회고록을 작성하며 벌써 11시가 지나간다. (인싸들 부럽다…)
왈라 폼으로 2022년을 요약하고 2023년의 목표를 정하고 싶다.


Look Back Myself!
